[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이병헌이 '오징어게임 인맥 캐스팅 논란'에 대해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는 건 월권"이라며 일축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엔 이병헌이 이끄는 BH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이병헌·이정재 등과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거로 알려진 탑(최승현)이 나오게 되면서 인맥을 통한 캐스팅이 아니냐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병헌은 8일 '오징어 게임2' 인터뷰로 취재진을 만나 "3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배우가 캐스팅에 대해 얘기하는 건 월권이라고 생각해왔다"며 "감독이 종종 '이 배우 어떠냐'고 물어보는 경우는 있지만, 이 역할엔 이 배우를 써야 한다는 식으로 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배우에게 특정 배우에 대해 묻는 것 역시 역량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사적인 부분을 체크하기 위한 정도라고 했다. "특정 배우들의 개인적인 관계를 확인하는 건 중요하지 않겠나. 오랜 시간 함께 촬영해야 하는데 불편한 사람과 하게 할 순 없을 거다. 그렇다고 그게 어떤 배우의 역량을 평가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오징어 게임2' 출연진이 공개됐을 때 '이정재 아니면 이병헌이 탑을 추천한 것 같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당시 그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병헌은 "억울한 건 없다. 꼭 내 입장을 밝혀야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탑을 향해 쏟아진 연기 혹평에 관해선 "그 캐릭터가 보여줘야 할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리스'를 할 때도 탑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작품에서 또 때리게 돼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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