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레드라인이 협상 주도…취임 전 타결돼야"
트럼프도 "취임 전 안 끝내면 중동에 지옥 도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동 특사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카타르를 찾을 예정이다.
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내정자는 이번 주 후반 카타르 수도 도하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 내정자는 "우린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도하에서 정말 잘하고 있으니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전 대통령을 대신해 발표할 좋은 소식이 있길 정말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묻자 "(타결) 직전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무엇이 지연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부정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고 답을 아꼈다.
이번에 논의 중인 협상이 42일간 휴전이라고 구체적인 일수도 언급했다.
위트코프 내정자는 "우린 정말 좋은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이 협상을 주도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평판과 발언"이라며 "(트럼프가) 제시한 레드라인이 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은 현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공식적으론 협상에 참여하진 않지만, 바이든 팀과 협력하고 있다.
위트코프도 지난해 11월 특사 내정 이후 여러 차례 이 지역을 찾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은 지난 주말부터 도하에 체류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처음이자 마지막 휴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은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 휴전 1단계에서 석방할 인질 34명의 명단을 이스라엘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해 7월 발표한 의미 없는 명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일종의 '취임 선물'로 협상을 완료하겠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의지와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이 취임식 전 석방되지 않으면 "중동에 지옥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건) 하마스엔 좋지 않은 일"이라며 "솔직히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모든 지옥이 도래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 타결 지연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