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그날…탈출하려는 택시 기사 집요하게 가격

기사등록 2025/01/09 04:30:00 최종수정 2025/01/09 06:48:24
[서울=뉴시스] 택시 기사에게 폭언하는 것도 모자라 무차별 폭행한 만취 승객이 다소 적은 벌금형만 받아 분노를 샀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거친 욕설을 내뱉고 무차별 폭행한 만취 승객에 택시 기사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가해자는 다소 적은 벌금형만 받아 논란이다.

7일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는 지난 설 연휴 부산에서 벌어진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밤중 한 취객이 택시 기사에게 폭언하고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택시에 탑승한 만취 승객은 횡설수설하며 목적지를 계속해서 바꿨고, 차량 운행 중 문을 여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이어갔다.

결국 승객이 탔던 곳으로 돌아오게 된 택시 기사는 결제를 요구했다. 그러자 해당 취객은 욕설을 퍼부으며 택시 기사의 팔을 뒤로 꺾었다. 고통스러워하는 택시 기사에게 취객은 "뼈 부러뜨려 줄게"라며 주먹으로 팔을 가격했다.

취객의 폭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택시 기사의 머리를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과 목을 마구 때렸다.

[서울=뉴시스] 택시 기사에게 폭언하는 것도 모자라 무차별 폭행한 만취 승객이 다소 적은 벌금형만 받아 분노를 샀다. (사진=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재판매 및 DB 금지

사건 당시 피해 기사는 3개월 이상의 정신과 치료 진단을 받았다. 현재 그는 폭행으로 인한 외상은 물론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피해 기사는 "지금도 운전대만 잡으면 그때 일이 생각난다"며 "솔직히 말해 차에 있기도 싫다"고 털어놨다.

피해 기사의 딸은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법원은 승객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약식기소 처벌을 내렸다. 그러나 택시 기사는 변호사비를 제외하고 단돈 200만원을 받았다고.

이에 이수근은 "블랙박스를 (판사가) 안 본 것 같다. 약한 처벌이 이런 사건을 반복시킨다"며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사실 (재판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다시 항소를 진행했다더라"며 "항소심은 변호사 없이 택시 기사가 직접 나가서 변론하고 있다. 몸은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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