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속적인 서비스 실현의 첫 걸음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
'플레이오네 엔진'→'언리얼 엔진 5'로 전환하는 대규모 작업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넥슨의 20년 장수 인기 게임 마비노기가 대대적인 그래픽 개선 작업을 통해 영속적인 서비스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마비노기'의 영속적인 서비스 실현의 첫 걸음인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기존 이용자들에게 개발 현황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마비노기는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년 간의 경험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의 20년,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보기 위한 담금질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터니티' 프로젝트의 핵심은 그래픽 개선이다. 기존 '플레이오네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 5'로 전환하는 대규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비노기'만의 감성과 철학을 담으면서도 섬세하고 현대적인 그래픽에 걸맞게 몰입감 있는 표현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그래픽만 좋아지는 것이 아닌 기존 이용자가 불편해 하는 부분들과 신규 이용자의 접근이 어려운 것에 대한 개선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민경훈 디렉터는 지난 '판타지 파티'와 겨울 쇼케이스 '블록버STAR'를 통해 프로젝트의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던바튼'의 전후 비교 영상, '메테오 스트라이크'와 '마나실드' 스킬 이펙트 변화, 밤, 낮에 따라 변하는 BGM(배경음악), '골렘' 연출 영상 등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던바튼은 마비노기 내 울라 대륙에 위치한 마을로, 마비노기의 대표 지역 도시 중 하나다.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던바튼 마을 내부 건물과 도로, NPC(컴퓨터 캐릭터) 등 마을 내 모든 요소에 대한 개선 작업 진행 중이며, 언리얼 엔진5에 맞는 고품질 그래픽이 적용됐다.
캐릭터 외형에 있어서도 입체적인 얼굴 표현이 지원되며, 기존 만화적인 얼굴의 감정표현도 지원된다. 게임 내 캐릭터의 피부 발색도 더욱 다양해져 본인만의 개성과 매력을 담은 피부색 조정이 가능하다. 같은 장소에서의 낮과 밤 BGM도 달라지며, 다양한 물체의 질감들(투명/반투명 물체, 유동체, 식생 등)이 더욱 현실감 있게 표현된다.
민경훈 디렉터는 "앞으로 좋은 그래픽에 훌륭한 작품성을 가진 게임들이 출시될 것이고 '마비노기'는 그 게임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엔진을 교체해야 '마비노기'가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계속해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본연의 재미와 낭만을 계승해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는 지난 2004년 6월 출시 당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차별화된 생활형 콘텐츠 등을 앞세워 대중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개성 있는 NPC들과의 대화를 비롯해 마을 광장에 있는 캠프파이어에 사람이 모여 악기 연주와 함께 춤을 추며 음식을 나눠 먹는 등 낭만과 감성이 담긴 RPG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스킬 기반 성장과 생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 이용자마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도록 유도하며 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메인스트림'이라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용자들은 높은 자유도를 활용해 원하는 방식대로 모험하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쌓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마비노기'는 그간 쌓인 이야기를 풀고, 지금까지 함께 동행한 '밀레시안(이용자)'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20주년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6월 열린 '판타지 파티'를 시작으로 서울·광주·부산에서 진행한 '마비노기 오케스트라 콘서트', 20주년 겨울 쇼케이스 '블록버STAR' 등 이용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넥슨 관계자는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게임을 오랜 기간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모두의 염원이 담긴 프로젝트"라며 "마비노기는 게임사 단 하나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운영된 것이 아닌, 수많은 '밀레시안'들의 추억과 인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밀레시안'은 단순한 게임 이용자가 아닌 20년간 동행자로서 함께 성장해 온 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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