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중진 의원들, 진지한 논의 없었다며 부정적인 반응
파나마 운하 중립성 유지 미국 국가 안보에 부합 주장도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내 중진 위원들은 계획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며 4년 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이후 진지한 논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에도 그린란드 인수를 제안했고, 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해 트럼프가 덴마크 국빈 방문을 취소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한 마이클 매콜(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그린란드가) 판매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매콜 의원은 중국이 파나마 운하 양쪽 끝에 있는 두 항구를 운영하는 것은 맞지만, 미국이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중국이 지배하는 홍콩 기업 CK허치슨이 파나마 운하 양쪽 끝에 있는 항구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콜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나 파나마 군사 침공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1달러에 파나마에 이양한 점에 대해 "좋은 거래는 아니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지협을 가로질러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길이 82㎞의 운하다. 미국 주도로 1914년 8월15일에 완공됐다. 미국은 이후 운하를 관리하다가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통제권을 포기했다.
다만 당내 일부 의원은 파나마 운하의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 국가 안보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이것이 트럼프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통제권 반환을 요구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파나마 운하 운영권과 그린란드 영유권을 미국이 가져와야 한다고 공개 발언해 영토 분쟁에 불을 지폈다.
덴마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탐내자, 그린란드에 대한 국방비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의 무트 에게데 총리는 "우리는 판매할 계획이 없고 우리 땅은 영원히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그린란드는 우리 땅이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자유를 위해 싸워온 나라를 이제 와서 잃을 수는 없다"고 그는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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