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유럽 대통령, 퇴임전 결정…새 대선 날짜 아직 미정
유럽연합 및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총선 직전에 실시된 대통령선거 1차투표가 뜻밖의 결과가 나왔으나 무효 처리되는 등 정치 위기에 놓여 있다.
이오하니스 대통령과 시오라쿠 총리는 모두 친 유럽연합(EU) 노선이다. 루마니아는 의원내각제로 총리가 정부 수반이지만 대통령도 정부 구성 지명권을 비롯 외교 부문에서 상당한 실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날 이오하니스 대통령은 여러 정당들과 면담한 뒤 좌파 사회민주당의 시오라쿠 총리에게 정부 구성 우선권을 준다고 발표했다. 사민당은 지난 1일 총선에서 선두를 차지했으며 시오라쿠는 지난해 6월부터 총리를 맡았다.
이오하니스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이 급상승한 친 러시아의 극우 국수주의 정당이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
대통령의 정부 구성 총리 지명은 의회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총선 직전인 11월28일에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최소한 진출 2위에 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시오라쿠 총리는 3위로 밀려났다. 지지도 10% 미만이었던 극우 아웃사이더 칼린 게오게스쿠가 1위를 차지해 유럽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선거 부정과 러시아 개입 의심이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12월8일의 대선 결선투표 이틀 전인 6일 헌법재판소는 1차 투표를 무효화하고 새 대선 투표를 치를 것을 정부에 명령했다. 아직 새 대선의 1차 및 결선 투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정부 구성권을 부여 받은 시오라쿠 총리는 소속 사민당을 중심으로 중도우파 국가자유당, 헝가리 종족 정당 및 여러 국수주의 소수 정당들을 모아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민당 등 주요 세 정당은 새 대통령선거에 단일화된 친 유럽 후보를 내보기로 합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