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화문 일대서 대통령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
광화문 인근 음료·매장 등 선결제…SNS 등으로 공유
탄핵 찬반자 모두 오지만…"진영 여부 안가리고 지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첫 주말인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은 탄핵 찬성·반대 측 단체가 모두 광화문에 집결한 가운데 집회 참여자를 위한 커피·음식·핫팩 등을 '선결제'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촛불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등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즉각 체포와 퇴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도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결사반대 등을 주장하는 대규모 보수 총집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식당·카페 등에 지원 물품을 선결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특정 카페·식당에 선결제를 해놨으니 집회 참여자라고 밝힌 후 음료 등을 수령해가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탄핵 찬성·반대 측 단체 모두가 이날 광화문 집회를 펼치는 만큼 선결제 물품을 두고 "반대측 진영이 받아가면 어떡하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신을 선결제라고 밝힌 한 X 이용자는 "현재 시청 쪽은 (탄핵) 찬성과 반대 시위가 함께 열리고 있다. 주최자는 찬성 쪽으로 생각하고 선결제 해둔 것이니 반대 쪽 분들은 드시면 찬성 쪽으로 알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선결제 매장을 지도로 알려주는 홈페이지가 개설되기도 했다. '2024 촛불시위 선결제 지도' 홈페이지에는 집회 장소 주변 식당의 선결제 여부, 선결제된 물품 목록, 물품 수량 및 소진 여부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뉴시스가 찾아간 한 광화문 광장 인근 카페도 집회 참여자들을 위한 요거트 음료와 핫팩 등을 지원하고 있었다. 해당 매장은 요거트 음료 90잔, 핫팩 480개를 선결제를 통해 지원하고 있었는데, 이날 오후 2시40분 기준 모든 음료가 소진되고, 핫팩은 약 한 상자 가량 남아있었다.
해당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씨는 "제가 30잔을 직접 지원하고, 다른 업체에서 60잔을 선결제 지원 받아 총 90잔을 준비했다"며 "선결제 업체에서 탄핵 찬반 여부를 언급하진 않았고, 집회 시위 참가자들에게 드리는 거라고만 전해왓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도 어떤 집회인지 따로 구분은 하지 않고 참가자분들께는 모두 나눠드리고 있다"며 "다만 이런 지원 사실을 알려주는 플랫폼이 X 같은 곳이다 보니 젊고 어린 분들이 많이 오셨다. 집회에 참가하시는 노년층 분들은 그런 플랫폼을 잘 사용하지 않으시다 보니 많이 안오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앞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앞둔 지난 14일 각각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당일 주최 측 추산 여의도 200만명, 광화문 100만명이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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