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투표날' 전공의·의대생 거리로…"100여명 응급처치"

기사등록 2024/12/16 11:45:38 최종수정 2024/12/16 12:52:24

외상 등 시민 100여명 응급처치

"尹 의료정책 중단해 정상화를"

[서울=뉴시스]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의료지원단을 운영해 시민 100여 명을 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 대전협 제공) 2024.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의료지원단을 운영해 시민 100여 명을 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손정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대위원장, 사직 전공의 10명, 휴학한 의대생 4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시민들을 진료했다.

의대 증원 사태로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에 대한 의료 지원에 나섰다.

의료지원단은 소독약, 거즈, 반창고, 생리 식염수, 혈압계, 경추 보호대 등 응급, 외상 처치에 필요한 물품과 진통제, 소화제 등의 상비약을 준비했다. 또 심정지 등의 중증 응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주변 AED, 119 구급대 위치를 파악하고 인근 대기 중인 사설 구급차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공조했다. 핫팩과 바세린을 각각 5000개씩 준비해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외상 등 응급 처치가 필요한 100여 명의 시민들이 의료지원단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가벼운 타박상, 찰과상, 열상, 두통, 복통 등의 환자가 주를 이뤘다.

박 비대위원장은 “넘어지고 부딪힌 환자가 많았지만 다행히 대부분 경증 환자였고 큰 사고 없이 집회가 마무리돼 다행이다"면서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정책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손 비대위원장은 ”2월부터 전공의와 학생들은 이런 극악무도한 정부과 최전선에서 싸워왔다"면서 "결국 대통령이 탄핵됐듯, 이번 정부가 일으킨 ‘의료 개악’도 조속히 멈춰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시위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면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의료인의 소명에 충실한 젊은 의사들의 활동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박형욱 비대위원장, 박주민·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전공의, 의대생, 의사회 관계자들이 의료지원단을 찾았다. 시민들은 의료지원단에 커피, 빵, 과자, 떡, 김밥 등 간식과 음료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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