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제·작심 발언…尹 탄핵 집회 지원 나선 스타들

기사등록 2024/12/14 12:15:21
[서울=뉴시스] 가수 아이유(왼쪽), 그룹 '소녀시대' 유리 (사진=뉴시스 DB) 2024.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연예인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미리 음식값을 결제하거나 윤 대통령을 작심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집회에 참석한 팬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다.

14일 연예계에 따르면 가수 아이유와 그룹 '소녀시대' 유리는 선결제로 팬들을 응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음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문화에 동참한 것.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팬덤명)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공식 팬카페에 결제했다.

아이유 측이 준비한 먹거리는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이다.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매장에 유애나라고 얘기한 뒤 음식과 핫팩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같은날 유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 김밥 가게에 김밥을 선결제한 소식을 알렸다. 유리는 팬 소통 플랫폼에 "다들 내일 김법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는 글을 남겼다. 다만세는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의 줄임말이다. 최근 윤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가수 이승환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슈퍼신스튜디오 유튜브 화면 캡처) 2024.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수 이승환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촛불 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이승환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세 곡을 '주문을 외워보자, 내려와라, 윤석열', '윤석열 탄핵할 수 있다면'이라고 개사해 집회 참석자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향해 "당리당략에 따르지 마시고 그냥 사리사욕을 채워라.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우리 이번에는 1년 지나도 안 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혹은 우리를 대리하는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것을 생방송으로 봤다. 그걸 어떻게 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환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트라우마를 얘기하고 계시는데 국민들은 계엄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이거 평생 간다. 내일(14일) 찬성 가로 무기명 투표를 하시고 기표하신 다음 우리가 알 수 있게 티를 내달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지난 9일 윤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가수 장범준은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하며 신곡을 발표했다. 장범준은 14일 SNS에 "추운 겨울 소중한 일상을 지켜주시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년 반 전에 위급재난문자를 받고 만든 '전쟁이 나면' 들려 드린다"며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어 "전쟁 나면 안 된다. 전쟁의 '전'도 나와선 안 되는 시대"라며 "이 추운 날 아스팔트 위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분들 더 고맙다. 여러분 사랑한다. 덕분에 연말에는 꼭 가족·친구·연인분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낼 수 있다고 오늘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배우 최민식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영화 '파묘'로 남자연기상을 받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젊은 세대에게 사과했다.(사진=부산영화평론가협회 유튜브 화면 캡처) 2024.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최민식은 작심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민식은 전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엄청나게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두르는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 그 응원봉을 보면서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젊은 친구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응원봉을 흔들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콘서트처럼 하지만 그 친구들 보면서 너무 미안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 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가수 윤종신, 작사가 김이나 등 국내 음악인 762명은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탄핵이 반드시 통과하기를 요구하며 더 나아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돼 나라가 정상화될 때까지 시민들 속에서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표결한다.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안이 여당 의원들의 불참에 따른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가운데 이번 탄핵안 표결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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