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까지 1표 남아…자율투표 의사 늘어
부결 당론에도 특검법서 표 이탈 나와
한동훈 "당론 찬성해야"…권성동 "현재는 반대 당론"
14일 의총에서 최종 결정…당론 바뀔지는 미지수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늘고 있다. 12일 현재 7명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1명만 더 나오면 탄핵안은 가결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찬성 목소리가 늘면서 여당의 부결 당론이 바뀔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전에 의원총회를 개최해 당론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토요일 10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탄핵 반대 당론 수정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고, 본회의장 투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또 "현재로선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며 "한 번 정해진 당론을 원내대표가 임의로 변경하거나 달리 적용할 수 없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 중 총 7명이 공개적으로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 등 5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내겠다고 했고, 전날 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2명이 합류했다.
한동훈 당대표도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더 이상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 그 점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선 여당 내에서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주목할 점은 찬반을 밝히지 않고 자율투표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소희·배현진 의원 등이 표결 의사를 밝혔다. 또 박정훈·우재준·유용원·박정하 의원 등도 투표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탈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전날 내란 특검법에서 당론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예지, 김용태, 김재섭, 안철수, 한지아 의원 등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서는 권영진, 김예지, 김재섭, 한지아 의원 등 4명이 찬성했다.
또 두 특검법 표결에서 각각 2명의 기권표가 나왔다. 내란 특검법에서는 김소희, 이성권 의원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서는 김용태, 김소희 의원이 기권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두 특검법에 대한 부결 당론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 늘어나고 한 대표도 당론 찬성을 주장한 상황이어서 이탈표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부결 당론을 그대로 유지할 지, 아니면 당론 없이 자율 투표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론을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한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뉴시스에 "(당론 변경 가능 여부는)모르겠다. 의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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