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정부때 임명한 국장…마러라고 수색으로 불화
10일 " 2027년 임기 전에 바이든 정부와 퇴진할 것 " 밝혀
트럼프의 파텔 지명에 미정계 "정적 숙청용"이란 우려커져
레이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미 자신을 교체할 의사를 밝혔다고 여러 매체들이 보도한 상황에서 이 같이 결정했으며, 바이든 정부와 함께 곧 사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가 1기 집권 당시 임명한 국장으로 10년으로 정해진 FBI국장 임기 규정에 따라 바이든 정부가 그를 교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규정을 어기고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의사를 언론에 밝히면서 그 동안 이 문제가 논란이 되었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이 날 "여러 주일 동안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1월에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서 나도 사퇴하는 것이 FBI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레이는 " 내가 보기에는 FBI가 이 문제로 점점 더 시끄러운 논란의 중심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 것이 상책이다. 우리가 그 동안에 잘 지켜왔던 이 조직의 소중한 가치와 원칙들을 더 강화해나가면서 나의 일을 마감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얼마전 레이 국장의 임기 10년 중 아직 잔여 임기가 있는데도 다음 FBI국장에 자신의 충성파 캐시 파텔을 지명해서 논란을 빚어왔다.
파텔은 법조인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고 이후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파텔은 지난해 저서 ‘정부 갱스터: 딥스테이트, 진실,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전투’에서 FBI를 개혁 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춰 FBI 수장을 교체하겠다고 공언하자 공화당 의원들도 거기에 동의하면서 정부 축소원칙에 따라 앞으로 FBI조직을 줄이고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둥 찬성에 가세했다.
트럼프는 2017년 FBI전임국장 제임스 코미를 해고한 뒤 레이 국장을 임명했다.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건 2022년 8월 트럼프의 마러 라고 수색과 국가 기밀문서의 개인소장이 드러난 뒤였다.
트럼프는 8일 방영된 NBC의 "언론과의 만남"대담 프로그램에서 레이가 마러라고를 공격해왔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인수팀과 가까운 여러 명의 소식통들은 이미 파텔의 FBI국장 지명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 막중한 권력을 갖게 되면 파텔은 트럼프의 정적들을 수사하거나 민감한 국가 기밀들을 보호에서 해제하거나 경력이 오래된 고위직 공무원들을 숙청하는데 몰두할 것이라는 그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CNN이 보도했다.
그 동안 레이 국장의 유임 문제에 대해서는 임기를 다 채울 때까지 버틸 것이란 추측도 무성했지만 레이는 트럼프 정부와의 결별을 스스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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