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질서 있는 퇴진' 방안 놓고 이견…14일 탄핵 표결 참여 주장 많아져

기사등록 2024/12/11 05:00:00 최종수정 2024/12/11 07:48:53

여 정국안정화 TF, 윤 퇴진 로드맵 보고했지만 의총서 결론 못내

친한 "2~3월 하야가 탄핵보다 낫다" 친윤 "차라리 탄핵이 낫다"

이견 팽팽…당내 14일 탄핵 표결 참여 주장 많아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4.12.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 문제와 관련해 '2월 하야 후 4월 대선'과 '3월 하야 후 5월 대선' 등 두 가지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로 예상되는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전까지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탄핵 보다 더 빨리 명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 보고에도 당 안팎의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의원총회 등 실제 의결까지 난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양수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0일 비공개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을 보고했다. 로드맵은 한동훈 대표와 사전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의원총회에서 결론이 내려지면 대통령실과 상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TF 안대로 2~3월에 하야하면 60일 이후인 4~5월에 대선을 치르게 된다"며 "(두 방안은) 탄핵보다 더 빨리, 명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민께서도 탄핵보다 더 올바른 선택으로 생각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0일 오후까지 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 의원총회를 이어갔지만 TF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오는 12일 이후 의원총회를 거쳐 TF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분도 있고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여러 의견들이 있어서 모아지질 않았다"며 "어떤 분들은 우리가 탄핵을 견디면서 그냥 가야된다는 말씀을 하고 질서 있는 퇴진을 너무 구체화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친윤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조기 하야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르면 6개월내 이뤄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최종심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TF안에 대해 "2월 퇴진이든 3월 퇴진이든 조기 퇴진, 조기 하야에 반대한다"며 "한마디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기 하야가 탄핵 보다 낫다는 논리에서 이걸 제시하는데 탄핵을 하든 하야를 하든 도긴개긴이고 윤 대통령의 주검 위에 새로운 정권을 세울 수는 없다"고 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TF 안중에 의견이 수렴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라며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윤계 인사는 "지도부가 조기 퇴진안을 보고한 것과 관련해 차라리 탄핵이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도 했다.

다만 친한계는 TF안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보다 빠르고 명확한 시점이라는 점에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2~3월 퇴진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필요하다면서 TF안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TF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 수용성에 있어서 더 늦어지면 수용하겠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14일 있을 윤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거나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10일 2차 탄핵 표결 참여를 선언했다. 김상욱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윤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요구하면서 2차 탄핵 찬성 표결을 예고했다. 조경태 의원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그런 의원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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