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학생들 "표절을 표절이라고 말하기 위해"
숙대·서울여대 3000여명…학생 번지는 시국선언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숙명여대와 서울여대 학생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했다.
숙명여대 학생 2626명은 이날 '맑은 그 소리 용솟음칠 때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살아가기 위해, 대한민구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숭고한 원칙을 보전하기 위해 윤석열 퇴진을 실현해야 한다. 헌법을 유린한 내란죄 윤석열을 퇴진시키기 위해, 표절을 표절이라 말하고 불의한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용산을 밝히는 푸른 불꽃이 되어 함께 외치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정작 대통령 자신의 가장 가까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수사조차 개시될 수 없도록 권력으로 비호한다. 우리 대학의 양심과 연구윤리를 짓밟고 가장 부끄러운 치부가 되어버린 논문 표절 문제부터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뇌물수수, 공천개입 등 대통령 일가의 온갖 부정부패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숙명여대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2022년 2월 예비조사에 이어 그해 12월 본조사에 착수했지만 2년이 다 되도록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여대 학생 328명도 이날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국민의 일상에 총을 내민 대통령은 필요없습니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 질서를 무참히 훼손했던 이번 비상계엄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요건과 절차에서 벗어난 위헌, 불법 계엄"이라며 "대통령과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가담했던 이들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생은 피땀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역사의 주역이었다. '나'로 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일 때 가능하다는 것을 서울여대에서 배웠다. 함께일 때 더 용감해지고 강해지는 우리가 윤석열에게 민주주의를 보여주자"며 대학생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대학가에서 교수 중심으로 이뤄졌던 시국선언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날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서울시립대·동국대 등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중앙대·한국외대·건국대·홍익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시국선언문 발표를 넘어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서는 '시국대회'도 예고됐다.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여개 학교 학생들은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학 총학생회의 연합 단체인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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