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박명수 계엄령 일침…김신영 '시대유감' 선곡

기사등록 2024/12/04 15:30:33

'컬투쇼' 방청객·게스트없이 생방송

"국민 두려워해야…가만있으면 중간 가"

박명수 "국운 걸려…어처구니 없어"

김신영 "안녕하세요 물을 수 있어 다행"

이정·김태균(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코미디언들이 비상계엄령 소동에 소신 발언했다.

김태균은 4일 생방송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한 청취자가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를 신청하자, "시기적절한 노래"라며 공감했다. 청취자들의 약속과 비행기 취소 사연이 쏟아졌다. 김태균은 "나라 일 하는 분들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렇게 힘들어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다른 청취자가 장기하의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를 청하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김태균은 "아주 시기 적절하다"며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컬투쇼는 게스트와 방청객 없이 진행했다. 가수 이정이 스페셜 DJ로 함께 했다. 김태균은 "방청객 소리가 안 들리지 않느냐. 늘 북적이던 스튜디오가 뭔 일인가 싶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간밤에 있던 일들로 여러분들 다 불안해하고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밤잠 설친 분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청객들에게) 취소 문자를 보냈다. 밤새 단톡방을 열어 '어떻게 대처할까?' 하다가 게스트 출연도 취소했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우리 자리에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주는 임무를 하겠다"고 했다.
김신영(왼쪽), 박명수

박명수 역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르 높였다. 이날 오전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어제 거의 밤을 새웠다. 너무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많은 분들이 밤을 새웠을 것"이라며 "국운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누가 잠을 잘 수 있겠느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잘 정리되고 있고 다들 발빠르게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한번 기다려보자"고 청했다.

"너무 어처구니 없다. 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전쟁 나냐'고 가장 많이 물어보더라. 그럴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원인을 알아야 하고, 후속 조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김신영은 서태지의 '시대유감'으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열었다. "밤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일상을 살아가야 할 텐데 오늘 하루는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가기를 바란다"며 "어제 밤새 맘 졸였던 분들이 많았을 것 같다. 소식을 모르고 일찍 잠을 청한 분들은 일어나서 TV나 라디오를 보고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작과 함께 '안녕하세요'라고 했는데, 오늘은 좀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데 다시 한번 감사하고, 슬픈 마음도 든다. 늘 무탈한 게 최고라고 하는데,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24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무장 계엄군은 국회 건물 유리창을 깨고 시민들과 몸싸움하며 진입했다. 국회는 190명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27분께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군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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