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서 재석 190인 전원 찬성
친한계 중심 표결 참여…한 "대단히 유감"
추경호 향한 불만도 제기…"공지 계속 바뀌어"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한은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보가 엇갈렸다. 일부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대다수는 국회 인근 당사 건물에 모였다.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인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여당에서는 18명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했다.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주진우·조경태·한지아 의원 등이다.
대부분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며, 원외인 한동훈 대표도 본회의장을 지켰다. 표결에 앞서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한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표결을 마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여당으로서 이번 사태 발생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반면 대다수의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향했다. 긴급 의원총회 장소가 바뀌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나아가 해당 공지를 보낸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에 와서 당론 운운하는 것은 면피용에 불과하다"며 "추 원내대표는 표결 당시 원내대표실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 공지가 계속 바뀌었다. 그래서 혼선이 있었다"며 "(표결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전부 반대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불참 이유에 대해 "국회에 들어오는 노력을 하다가 도저히 진입이 안 돼서 당사에 모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당사와 소통 계속하며 이 사안에 관해 우리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우원식) 의장께 말씀 드렸고 의장께서 약간의 시간을 기다리시더니 '지금 상황이 기다릴 수 없다. 회의 진행해야겠다' 이렇게 해서 본회의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190명 국회의원은 본청에 진입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만 못 들어간 것이 맞지 않다'는 취지의 지적엔 "많은 의원들이 들어오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되지 않아서 당사로 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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