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하이닉스 입사…'연구통'으로 평가
삼성D 초격차 만든 장본인…배터리서도 성과 기대
기존 최윤호 사장은 삼성리서치로 자리 옮겨
삼성SDI는 28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최주선 신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KAIST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6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D램 설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 D램 개발수석연구원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개발 매니저 등을 거쳐 2002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DRAM)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경험을 쌓았다.
최 신임 대표는 우수한 기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발휘해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최 신임 대표가 그간 축적한 성공 노하우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SDI의 혁신과 회사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 신임 대표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초격차를 만든 '리더십'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4년간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으며 업계 부진의 원인이었던 저수익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을 털어내고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IT(정보기술)기기용 OLED 시장의 75.9%,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45.9%를 차지했다.
최 신임 대표가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직후 회사의 실적도 줄곧 상승세를 걸었다. 2020년 2조2400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5조57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 속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실적 상승을 이끈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배터리 업계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만큼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 신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낙점한 것 역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인사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 신임 대표는 사내·외로 좋은 평판을 받던 경영진"이라며 "과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부문도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삼성SDI의 수장이었던 최윤호 사장은 신설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경영·조직·업무 프로세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전문 컨설팅을 통해 지원하는 사장급 조직이다.
삼성SDI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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