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특수교육 3개년 추진 현황 정책브리핑
매년 500억원씩 총 1500억원 투입, 제도화 준비
기간제 교사 등 인력 1000명 이상 대폭 증원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7일 "국가 차원에서 특수교육인력 문제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정책브리핑에서 "한국의 특수교육을 받은 학생이 교사까지 될 수 있도록 하기에는 지금 너무 어려운 여건"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 추진현황을 발표하는 정책브리핑을 열었다.
임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특수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학생에게) 장애가 있더라도 그걸 딛고 교사로 혹은 전문직으로 이렇게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된다"며 "그런데 지금의 특수교육 여건으로는 거기까지 교육시키는 게 사실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생 수가 주니까 교사 수를 줄여야 된다는 식의 접근으로는 어렵다"며 "저도 중앙정부에서 일을 했던 경험으로 우리 관계자들에게 설득도 하고 하는데, 이게 해당 부서만이 아니라 행정안전부, 심지어 용산이나 대통령께서도,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선 공감해야 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맞춤형 특수교육을 통해 그 학생만이 할 수 있는 생애 기초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우리 특수교육과가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를 접촉하고 장애인고용공단까지 전담하면서 애를 많이 썼다"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원 문제는 저희들이 특별재원으로 생각하고 연간 500억원 이상을 3개년으로 해서 계획을 추진하도록 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올해 과밀 특수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기간제 특수교육 230명을 증원했다.
특히 특수학급 설치 기준 학생 수인 유치원 4명, 초·중학교 6명, 고교 7명 초과 학급에 교사를 추가 배치했다. 특수학급에 2개 연령 이상의 학생을 배치한 유치원에도 교사를 늘렸다.
또 특수교육 지원인력인 특수교육지도사를 200명 증원해 총 1344명을 배치했으며 특수교육 협력강사 521명을 보강했다. 이는 당초 500명보다 약 4.2% 초과 달성한 수치다.
도교육청은 수요 조사에 따른 모든 희망 학교에 특수교육종일반을 운영해 시간제·기간제 교사도 70명을 추가 배치했다.
해당 학교에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총 250개 학급을 지원했으며 종일반 학급당 특기적성 운영비를 기존 2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예산을 증액했다. 여름 및 겨울방학에도 특수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복지관 등에 이를 위탁해 운영을 맡겼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특수교육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 중이다. 장애학생이 디지털을 활용해 기초수준 및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다. 이는 다음 달 초순께 최종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수학교별 학생 특성에 맞는 에듀테크를 이용한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를 25개 교육지원청과 6개 거점교육지원청에서 실시했으며 에듀테크 선도교육 200명을 양성했다.
경기특수교육원 설립과 행동중재 신속대응팀도 운영한다. 특수교육원의 경우 설립 목적과 추진 타당성, 직제, 사업구조 등 기초연구를 완료했다.
도내 특수교육 대상학생은 전국의 25%로 최대 규모를 차지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행동지원을 총괄·집중 지원을 위한 조직적 기반으로서 특수교육원 설립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추진이 이뤄졌다.
또 25개 교육지원청에 행동 중재 신속대응팀을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가정과 학교, 특수교육지원센터, 종합지원팀의 맞춤형 행동지원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날 정책브리핑에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도 참여했다.
이천에 소재한 공립특수학교인 다원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이은미 씨는 "특수교육인력이 충원이 되면서 정말 눈에 띄게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제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에 소재한 사립특수학교인 홀트학교에 재학 중인 공병훈 군도 "저희 학교는 스마트교육 예산을 지원해 주셔서 86인치 전자칠판과 학생 수업용 태블릿이 제공됐고 이로 인해 더욱 스마트하게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칠판을 활용해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수업 진행이 효율적이며 태블릿이 있어서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문제풀이도 가능해져서 수업 분위기가 더욱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김선희 도교육청 특수교육과장은 "이미 많은 경기특수교육 정책에서 장애학생과 교육 약자의 참여를 위한 인식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경기교육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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