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공식방한…전략동반자 관계 수립
한-말레이 '포괄적 FTA' 조속 타결키로
윤 "국방·광물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안와르 "청정수소 분야서 호혜적 협력"
러북협력에 우려 표명…북 'CVID' 촉구
이산화탄소 협력 등 MOU 3건 교환식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축하하며 "국방·방산 분야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믿음직스러운 안보 파트너"라며 긴밀한 방산·공동훈련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 중인 안와르 총리를 맞이해 정상회담을 하고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960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특히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동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양국간 협력이 교역, 투자, 인적 교류를 넘어 국방, 방산, 그린수소, 핵심 광물을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체결된 양국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양국간 국방·방산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뤄진 한국형 경공격기 FA-50 수출에 이어 향후에도 한국 기업의 말레이시아 방산 사업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안와르 총리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안와르 총리는 양국이 안보 파트너 관계라며 "앞으로 한국과 방산 및 공동훈련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또 지난 3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재개된 것을 환영하고, 디지털·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FTA의 조속한 타결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간 인프라 분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확대해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체결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MOU'와 '파리협정 제6조 협력 MOU'를 토대로 온실가스 감축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와르 총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특히 청정 수소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인 만큼, 이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함께 체결된 '고등교육 협력 MOU'를 통해 교육 및 인적 교류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안와르 총리는 특히 한국의 성장과 성공을 배우자는 '동방정책'을 지속해나가는 차원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분야가 접목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한국이 제공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정상은 양자관계를 넘어서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양국 간 연대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특히 한반도는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안와르 총리는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각종 도발 행위를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양국은 나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촉구했다.
양 정상은 2025년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의장국 수임과 한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에 상호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양 정상회의의 성과 도출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양해각서(MOU) 교환식에 참석했다.
양국은 정상 임석 하에 ▲고등교육 협력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파리협정 제6조 협력 등 총 3건의 MOU를 교환했다.
이날 회담과 MOU 교환식에는 우리 측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배석했다.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모하마드 하지 하싼 외교부 장관, 뜽쿠 자프룰 뜽쿠 압둘 아지즈 투자·통상·산업부 장관, 창 리 캉 과학·기술·혁신부 장관, 애런 아고다강 국민통합부 장관, 모하메드 잠루니 칼리드 주한 말레이시아대사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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