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출신 나브로츠키 국립추모연구소 소장
부패 문제 의식해 무소속 인사 택한 것으로 추정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제1당을 내려놓은 법과정의당(PiS)이 현직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뒤를 이을 대통령 선거 후보로 무소속인 카롤 나브로츠키(41) 국립추모연구소(IPN) 소장을 내정했다.
AP에 따르면 PiS는 24일(현지시각) 다음 해 5월 열리는 대선 후보로 역사학자인 나브로츠키 소장을 지명했다. 공식적으로 그는 무소속이지만 PiS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전 폴란드 총리 등 당내 유명 인사가 아닌 무명의 외부인을 선택됐다. 10년 전 두다 대통령도 이와 유사한 경로로 대선 후보가 됐다.
역사학자 출신인 그가 2021년부터 소장을 맡아온 IPN은 제2차 세계대전과 옛 소련 시대 범죄 기록을 보관하고 연구하는 기관이다. 그보다 앞서서도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 관장을 역임한 역사학계 인사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PiS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나브로츠키 소장을 두고 "당은 당파에 얽매이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 후보는 고위 인사를 포함한 많은 저명한 활동가가 잘 알지 못했던 후보"라고 설명했다.
PiS의 선택에는 정치적 계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2023년 내각을 이끌었던 PiS가 당시 부패 문제 등이 선거운동 기간 다시 거론될 것을 의식해 무소속 인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나브로츠키 소장은 수락 연설을 하면서 애국주의를 비롯해 기독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정책 청사진을 그렸다.
전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속한 시민연합(KO)은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시장을 대선 후보로 낙점했다.
다른 정당도 후보를 냈지만 현재 사실상 대통령직을 차지한 PiS와 총리직을 맡은 KO 사이 대결로 수렴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다 대통령 임기는 다음 해 8월로 끝이 난다.
폴란드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주 뒤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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