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한국의 결혼 문화는 정말 미쳤어. 모두가 직장에 가는 것처럼 보여"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결혼식 하객룩이 공개되자 한 해외 누리꾼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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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지난달 28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당시 제니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반소매 니트를 걸치고 검은색 바지를 매치했다. 또 아이보리색 가방과 무채색 구두를 착용하고 메이크업도 수수하게 연출했다.
이 결혼식에 참석했던 송혜교, 김고은, 변우석 등도 블랙 톤을 유지했다.
한국에서는 이 같은 옷차림이 격식 있는 차림새로 통하지만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대부분 "우울해 보인다" "장례식장에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차림으로 결혼식에 간다면 2초 만에 쫓겨날 것" "설마 결혼식이겠어?" "부모님이 이런 모습을 보면 기절하실 것" "진짜 미친 짓이다. 이건 결혼식 분위기가 아니다" "보기만 해도 지루하다" "문화 충격이다" 등 한국의 결혼식 복장 예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가족이나 지인 단위로 참석하는 해외 결혼식과 달리 한국에서는 직장 상사나 동료, 업무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의 결혼식에 격식을 갖춰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두고 '기형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손님들이 신부보다 더 빛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게 그들의 문화다" "솔직히 나는 이런 문화가 더 좋다. 결혼식 날 주인공은 신부와 신랑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가끔 너무 화려하게 차려입어서 주의를 끌려는 성가신 사람들이 있다" "독특하고 놀라울 정도로 품위 있는 분위기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하객룩과 관련한 논쟁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신랑 신부를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하객들이 흰색 옷이나 지나치게 화려한 옷, 정장이 아닌 옷을 배제하는 관행이 일반적이다.
앞서 배우 이유비는 여동생 배우 이다인의 결혼식에 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등장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이유비는 지난 3월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VS'에 출연해 "진짜 얘기하고 싶었다"며 "신랑 측은 파란색, 신부 측은 분홍색을 원했던 동생이 옷을 직접 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분홍색 옷을 입어 동생을 골탕 먹이려 그랬다는 기사가 많이 났는데 너무 놀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결혼식장에서 밝은색 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통념을 다룬 드라마도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어린 시절 동생을 괴롭혔던 이의 결혼식장에 하얀색 옷을 입고 나타나 복수하는 에피소드를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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