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지인 대화서 검·경찰 수사기관 영향력 행사 과시
"검·경찰 다 충성맹세…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세 번 외쳐"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창원지검 등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과시하는 녹취 내용이 22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 5개를 공개했다. 2022년 6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 회계담당자 출신 강혜경 씨, 제3자 등 지인과 대화하는 명 씨 음성을 녹취한 파일이라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녹취에는 검찰과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과시하는 명 씨 발언이 담겼다.
명 씨는 자신의 지인을 두고 "문제가 있다"며 "지검 가서 창원지검장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지검장이 저거더라. 한동훈이하고 옛날. 그래서 한방에 해결했다. 21일에 조사받는데 똘똘 말라고 다 해놨던데"라고 했다. 지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지검장을 만났다는 내용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명 씨는 다른 녹취에선 "경찰청장부터 해서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 다 충성맹세 시킨 것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라며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다. 누가 해줬나, 내가 (해줬다)"고 했다. 명 씨가 "선관위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다. 그거 한 달도 안 됐다"고 말하는 목소리도 같이 담겼다.
김 전 의원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발언하는 명 씨 육성도 공개됐다.
명 씨는 "선수 아니가(아니냐) 김영선"이라며 "법관들, 법무법인들 이름 딱 넣어가지고 첨부해가지고 판사들 압박하고 선수 아니가"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잡혀간 놈들 무죄로 풀려나게 하고"라며 "김영선이 나보고 그러는 거야. '살려야 돼, 말아야 돼.' 자기가 부탁을 해야 되거든"이라며 "판사에 대해 김영선이가 분석을 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끔 저 사람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구인지, 걔한테 영향을 미치는 게 누군지"라고 했다.
이 밖에도 선관위 조사와 관련한 김 전 의원과 강 씨 간 대화 녹취가 공개됐다. 지난해 5월 선관위 조사 초기 김 전 의원이 강 씨에게 허위진술을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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