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만평 부지에 테마파크·호텔·쇼핑몰·주거단지
사업비 규모 4조6000억원…2029년 개장 목표
유치 발표 이후 4주간 화성 아파트값 상승세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신세계그룹과 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가 경기 화성시에 조성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가 화제를 모으면서 화성 일대 집값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신세계화성은 경기 화성시 송산면 일대 약 약 418만9000㎡ 부지(여의도 면적 2.9㎢의 14배)에 테마파크와 호텔, 쇼핑몰, 골프장과 주거단지 등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주거단지는 공동주택 6283가구, 단독주택 530가구 규모다.
총사업비는 4조6000억원 규모로,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등 파라마운트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놀이기구로 채워지며, 자체 MD, F&B(식음료) 상품 등 특화된 콘텐츠 개발도 계획 중이다. 파라마운트 IP를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은 북미권을 제외하고 한국이 처음이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지난 2007년 송산그린시티를 조성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유니버셜스튜디오 유치가 무산된 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유니버셜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 등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유치해야 한다는 조항이 삭제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화성시 일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대형 테마파크와 같은 대규모 개발은 일반적으로 주변 지역의 집값 상승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화성시는 이번 개발로 주택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교통 인프라 확장과 고용 창출 효과가 더해져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KT에스테이트가 분석한 KB부동산 주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사 유치 선포식 이후 4주 동안 화성시 아파트값은 0.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0.11%)과 비교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산그린시티요진와이시티' 전용면적 84.93㎡(10층)는 지난달 12일 직전 거래가보다 3개월새 1억3000만원 오른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송산' 전용 84.45㎡(12층)도 지난달 5억4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월(4억1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비싸게 팔렸다.
테마파크로 인한 관광객 증가로 인해 주변 상업지역의 혼잡도와 소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집값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의 요인은 단순히 테마파크의 건설만이 아니라 복합개발이 이루어지고, 주거지와 상업지구가 함께 발전하면서 화성시는 기존의 단순한 주거지 역할을 넘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서 "강남이나 분당처럼 상업지구와 주거지구가 적절하게 혼합된 형태로 발전할 경우, 집값은 더욱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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