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준법투쟁 첫 날, 3189대 중 125대 지연…1·3·4호선 집중

기사등록 2024/11/21 09:44:43 최종수정 2024/11/21 09:47:59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노선 1·3·4호선 집중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중구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11.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지난 20일부터 준법투쟁 중인 가운데 처음으로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준법투쟁'은 근로기준법 등 법규가 요구하고 있는 조건대로 행동하거나 시간외, 휴일근로 거부, 정시퇴근, 단체협약·취업규칙에 인정된 휴가 단체사용 등으로 업무능률을 저하하는 일종의 '태업'과 같은 쟁의행위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운행한 열차 3189대 중 125대가 지연됐다. 정시율은 평시 100%에서 96.0%로 떨어졌다.

5분 이상 지연 운행이 발생한 곳은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노선인 1·3·4호선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레일 준법투쟁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공동운영 노선에서 코레일 열차 지연으로 후속 서울교통공사 열차 순연이 지속 발생했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 단독 운영 노선인 2호선과 5~8호선에서는 준법투쟁으로 인한 5분 이상 지연 사례가 없었다.

이날 준법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에 구조조정 중단, 신규 인력 충원, 1인 승무제 도입 반대, 부당 임금 삭감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회에서 노조의 준법투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에서 홍대입구역을 거쳐 2호선을 환승해 시청역까지 출퇴근하는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김용일 의원(서대문4·국민의힘)은 "오늘 아침 많은 시민이 열차 운행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다"며 "이러한 준법투쟁은 근로자들의 요구를 표출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지만 시민들의 일상을 담보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의 현실은 신도시 등으로 직주분리가 심화되고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시민들이 외곽에 거주하며 더 오랜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라며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안정된 소득과 혜택을 누리는 공사 직원들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하는 것이 과연 상식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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