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2만원대 선불형 요금제 너겟 이용자는 서비스 대상 제외
LGU+ "전산 연동 문제…추후 사용 가능하도록 검토"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LG유플러스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AI(인공지능) 비서 앱 ‘익시오’를 출시했지만 저가형 5G 요금제 이용자는 서비스를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는 5G 온라인 선불요금제 ‘너겟’ 이용자들은 익시오를 이용할 수 없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지난 7일 출시한 AI 통화비서 앱이다.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비롯해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전화 대신 받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고객만 사용할 수 있고, 통화 요약·녹음 등은 아이폰14 이상 모델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이 제공하는 통화 녹음 기능과 달리 녹음 중이라는 사실을 상대방에 고지하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익시오는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라이프스타일' 부문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불안정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너겟 요금제 이용자들은 익시오를 사용할 수 없어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 이용자 A씨는 “익시오를 이용하려고 저렴한 너겟에 가입했는데 막상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니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떠서 황당했다”라고 전했다.
너겟이 후불 요금제인 나머지 휴대폰 요금제와 달리 선불 형태로 전산 시스템 상 다르게 분류되고 있어 우선 제외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너겟은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온라인 선불 요금제다. 통신사 최초로 선보인 2만원대 5G 요금제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프로모션 형태로 선보였다가 지난 6월 정규 상품으로 전환했다. 일반 요금제와 달리 너겟 앱에서만 가입 및 해지가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해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너겟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월 2만6000원으로 데이터 6GB를 제공하며, 1000원 단위로 구간을 세분화된 요금제 18종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5만9000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너겟 요금제(선불요금제) 가입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에는 가입자가 258명에 불과했지만 정규 상품으로 전환된 ▲6월 1만4042명 ▲7월 1만8952명 ▲8월 2만1096명 ▲9월 2만2751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이는 최근 생활 물가 상승 등으로 저렴한 5G 요금제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3사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중심으로 2~3만원대 5G 요금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업계 최초 2만원대 5G 요금제 '다이렉트 5G 27(월 2만7000원)를 내놨다. KT는 올해 1월 온라인 전용 요금제 '요고'를 통해 월 3만원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새로 생긴 5G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한 이용자가 올해 2월 기준 5G 전체 가입자의 19%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너겟 요금제 이용자들에게도 익시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산 연동 문제로 너겟 가입자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추후 사용 가능하도록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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