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사회 열어 유상증자 철회
금감원 우려 등 고려해 철회 결정
국민연금 등 주주 설득 총력전
금융감독원과 주주들의 우려를 감안해 유상증자 추진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이 금감원과 신뢰 회복에 나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
최윤범 회장 측이 유상증자 철회에 나선 것은 현 경영권 분쟁 와중에 금융당국과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금융당국과의 신뢰 회복을 발판 삼아 주요 주주를 설득하는데 집중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앞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7.5%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 측은 금융당국과 신뢰 회복을 통해 주요 주주들을 설득하는데도 집중할 전망이다.
영풍 측은 지난달 18일부터 11월11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36%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38.47%에서 39.83%로 더 늘렸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우호 세력인 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 지분 0.8%를 매각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이탈하면서 지분율이 줄었다. 최 회장 측과 그 우호 지분 합계는 34.6% 정도로 감소했을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이 경우 영풍 측 지분율은 최 회장 측보다 5.23%p 더 높은 구도다.
특히 최 회장 측의 34.6% 지분율은 한화(7.75%), 현대차(5.05%), LG(1.89%) 등의 지분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화를 제외한 현대차, LG의 최 회장 지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일부에서는 최 회장 측이 현대차와 LG의 표심이 중립이나 최 회장을 지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 있어, 국민연금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최 회장 측의 지분 경쟁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최 회장 측 입장에선 국민연금 설득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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