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삼킬 때마다 목 아파"…감기 아니라 '이 암'이었다

기사등록 2024/11/13 09:39:38 최종수정 2024/11/13 1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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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호주에 사는 한 40대 여성이 구인두암에 걸린 사례가 소개됐다.

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구강 건강 재단이 조사한 결과 구강암 발병 건수는 연간 1만 건 이상으로, 지난 20년 동안 133% 증가했다.

재단은 "구강암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여전히 중요한 위험 요소이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관련된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성관계로 감염되는 HPV는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 사마귀의 원인이 된다. 구강성교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 발생률을 높인다.

영국 암 연구 재단은 “구강 및 인후암의 주요 원인으로 HPV 감염이 꼽히며, 구강 및 인후암 사례의 70%가 HPV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실제 성접촉으로 인해 구인두암에 걸린 여성의 사례도 소개됐다.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조 머레이(46)는 침을 삼킬 때마다 목구멍에 통증을 느꼈다. 머레이는 단순 감기로 생각했지만, 목 부위에 작은 덩어리를 발견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머레이는 편도선과 혀 기저부, 왼쪽 림프절에 암이 퍼져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HPV로 인한 구인두암이었다.

머레이는 "(진단받은) 이후 HPV에 알게 됐다. HPV는 성적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성에 대한 대화는 부끄러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HPV가 여성의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구강암, 두경부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성에 관한 대화를 꺼려 이에 대한 정보가 잘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두경부암이란 구강, 비강, 후두, 구인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후두암, 구강암, 편도암, 인두암, 침샘암 등이 있다.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경부암 발병률이 2~3배 높다. 음주 역시 남자는 하루 권장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두경부암의 초기 증상을 잘 몰라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것이다.

주요 의심 증상은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의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의 궤양 또는 부종 ▲구강점막의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지속되는 삼킴 장애 등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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