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안, 1400원 뚫었다" 원·달러, 새벽 종가 1401.0원 마감

기사등록 2024/11/12 08:21:25 최종수정 2024/11/12 09:02:17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63.51)보다 6.28포인트(0.24%) 하락한 2557.2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3.31)보다 0.16포인트(0.02%) 상승한 743.47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96.2원)보다 5.8원 오른 1402.0에 출발했다. 2024.11.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후 공약이 하나둘씩 구체화되고 '레드스윕(상·하원 장악)' 현실화를 앞두고 결국 원·달러 환율 종가가 2년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종가는 1401.0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2022년11월7일 기록한 1401.2원 이후 2년 만에 1400원을 상회했다. 직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1386.4원) 대비 14.6원 올랐고, 전날 새벽 2시 종가(1395.3원)에 비해서는 5.7원 상승했다.

트럼프의 인사 소식에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다. 당선인은 국경 통제를 맡을 인사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 직무대행을 발표됐고, 부비서실장에는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강화 공약은 수입물가 상승을 촉발하고, 이민자 감소는 서비스 임금 인상과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곧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이어지며 달러 강세를 야기하게 된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이란 견해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보다 늦추고, 바클레이즈도 내년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여 전망했다.

여기에 '레드스윕' 우려도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 상원에 4년 만에 공화당이 등극한 데 이어 하원도 조만간 다수당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스윕'은 트럼프의 감세와 규제 완화 등 공약 이행에 힘을 더하게 된다.

이 영향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대선 직전 103선에서 이날 105선 중반으로 올라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400원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강달러와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도를 쫓아 1400원 초반 중심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항선이 뚫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으므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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