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티비' 운영자 잡혔다는데…불법 사이트는 정상영업 중?

기사등록 2024/11/11 14:41:55 최종수정 2024/11/11 15:04:58

운영자 검거에도 티비위키·누누티비 정상 운영

정부 차단에도 해외 여러 곳에 서버 두고 우회

11일 불법 스트리밍 웹사이트 티비위키에서는 OTT 콘텐츠들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사진=티비위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와 웹툰을 불법으로 유통한 누누티비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그가 운영했던 불법 사이트들은 여전히 서비스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불법 스트리밍 웹사이트 티비위키에서는 OTT 콘텐츠들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누누티비 운영자 A씨를 지난 9일 검거하고 그가 운영 중인 티비위키와 웹툰 불법 게시 사이트 오케이툰을 압수수색하고 두 사이트가 즉각 폐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검거와 차단에도 불구하고 티비위키는 곧 바로 URL을 바꿔 운영을 재개했다.

이처럼 A씨는 운영 중인 불법 사이트들의 정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버와 도메인을 해외에 두며 단속을 회피해왔다.

티비위키는 불법 스트리밍 웹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된 이후 등장한 유사 웹사이트다. 누누티비는 지난 2021년 최초 개설 이후 국내외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한 프로그램 전편을 무단으로 유통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돌연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고, 이어 2개월 만에 누누티비 시즌2를 오픈하고 티비위키와 같은 유사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동 링크로 연결해 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꼼수를 지속해왔다.

이에 지난 8월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와 경찰청, 인터폴과 약 5개월간 합동으로 저작권 침해 불법 사이트를 강력 단속에 나섰고, 약 3개월 만에 운영자 A씨 검거에 성공했다. 다만 A씨가 운영 중인 불법 사이트를 모두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A씨 개인이 아닌 조직 단위로 운영자들이 활동 중이거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바지사장을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정부 단속에도 기승을 부리는 배경은 사이트에 상시 노출하고 있는 불법 도박 배너 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이 수십억원 상당에 달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해 기준 누누티비가 불법 도박 광고로 얻은 이익은 최소 333억원에 달할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온 바 있다.

OTT·콘텐츠 업계에서는 누누티비 등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해 저작권 침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누누티비에서만 약 5조원의 저작권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불법 사이트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불법 도박 광고 수익을 차단해서 그들의 운영 동기를 저하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운영진을 검거한 것은 정부가 계속 개입하고 단속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으로, 불법 콘텐츠 운영자들을 위축시키고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검거 사례가 누적돼야 불법 콘텐츠 인식 개선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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