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비대위원장 11일 페이스북 입장
"하는 척만 하면 올특위와 같은 결말"
"비대위원장 회장선거 전 가교역할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의미"하다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 위원회’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범의료계 협의체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빠진 채 운영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출범한지 약 한 달 만인 지난 7월 말 운영이 중단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이라도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대전협) 7개 요구안 일체를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법하다"면서 "지금껏 적잖이 말해왔는데, 이를 무시한 정부와 여당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지난 2월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 7대 요구안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의협 대의원회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설치 안건이 가결돼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 비대위원장의 활동이 자칫 차기 회장 선거 전초전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차기 회장은 구분돼야 한다"면서 "결국 새 회장이 필요한 상황이고 짧은 시간이지만 회장 후보 역시 출마를 위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회장으로 나올 분이 비상대책위원장 출마를 하겠다면 막을 수는 없겠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달간 선거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원장 자리가 조기 의협 선거로 치부되는 것은 전공의 입장에서도 소통에 혼선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돼 여러 가지로 우려가 된다"면서 "의협 비대위원장은 회장 선거 전까지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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