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규탄' 집회…여 "판사 겁박 무력시위" 야 "책임 물을 때 됐다"

기사등록 2024/11/09 21:50:14 최종수정 2024/11/09 22:32:05

국힘 "민주, '법원겁박 장외집회' 아니라 사법부 판단 기다려야"

민주 "김건희 특검하라는 국민의 명령 반드시 이행할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를 비롯한 당원들이 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정금민 기자 = 여야는 9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장외 집회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판사 겁박 무력시위' 결과에 민주당이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반면 야당은 이날 장외 집회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해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민노총+촛불행동+더불어민주당 원팀의 '판사 겁박 무력시위' 결과에 민주당이 많이 실망했을 것 같다"며 "민주당 기대와 달리, 이 정도 무력시위로 명백한 유죄를 무죄로 바꾸게 하는 판사 겁박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크게 착각한 것 같다"며 "이재명이라는 기득권 정치인 1명의 범죄 처벌을 무마해 주려고 선진국의 상식 있는 시민들이 자신들의 선동에 넘어가 판사 겁박하러 주말에 거리로 나서줄 것이라고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민노총 세력과 합체해봐야 마찬가지다. 국민은 현명하고 옳다"고 했다.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정부여당의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께서 바라시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연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무죄를 확신한다면 '법원겁박 장외집회'에 열 올릴 것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연이은 장외집회는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법원겁박'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쇼에 조국혁신당까지 끌어들인 것은 이재명-조국 대표의 방탄연대를 공식화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소불위의 의회독재로 검찰을 압박해 온 민주당과 자신의 무죄를 확신하는 이재명 대표가 무엇이 두려워 장외로 나간단 말이나"며 "민주당이 바라는 것은 '촛불의 시간'일지 몰라도 국민께서 바라는 것은 '민생의 시간'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시청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규탄 및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제가 '두 글자'로 된 말을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말한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것은 바로 민중과 국민, 우리 자신이었다. 궁극적인 국가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고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07. kkssmm99@newsis.com
그러면서 "전쟁 책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명령에 그들이 복종해야 한다. 스스로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그들을 우리 앞에 무릎 꿇게 만들자"고 했다.

이 대표는 "분초를 다퉈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이 더 안전하게 더 평화롭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라며 "그들에게 주어진 모든 권력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맡겨둔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은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다. 민주당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후 김건희 특검법 반드시 통과, 정권 전쟁 시도 저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 나라가 김건희 왕국으로 전락했다"며 "친일을 옹호하는 자들이 정권의 요직에 앉아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 정신을 파괴하고 있다. 비판하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정치 검찰을 앞세워 무자비한 피의 숙청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언컨대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헌법을 수호하고 법률을 준수할 자질과 능력과 의지는 커녕 공과 사를 구별할 능력조차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관망은 끝났고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다.

장외 집회에는 개혁신당을 제외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당도 참여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달리 거침없이 '탄핵', '임기단축 개헌' 등을 거론하며 정권 퇴진 요구를 보다 분명하게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2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인원을 공식 집계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는 16일에도 김건희 특검법 수용 장외 집회를 열고 '특검 수용 촉구 1000만인 서명 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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