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27명 승선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침몰
구조 승선원 15명 중 한국인 선원 2명 사망
8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은 한국인 16명, 외국인 11명 등 총 27명으로 파악됐다. 인근에서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구조된 승선원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 중 한국인 2명은 제주시 한림항으로 입항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금성호는 이날 오전 4시께 어획물을 인근 운반선으로 이적 작업을 하던 중 오전 5시13분께 완전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들은 이적 작업 중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해역엔 초속 4∼6m의 북동풍이 불고 파도가 1m 높이로 일고 있다.
어선 침몰 사고 당시 선원 구조 작업에 동참했던 선원 A씨는 "최초 발견했을 때 이미 배가 전복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봤을 때는 이미 금성호 아래 프로펠러가 수면 위로 보이고, 그 위로 선원 12명이 있었다"며 저희 배에 8명이 탑승했었는데, 순간 너나할 것 없이 구조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생존 선원 구조는 금성호 항해사 B(40)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어선들을 배 위로 올리고 저희 구명부안에 선원들을 다 태우고 난 뒤 (B씨가)제일 마지막에 저희 배로 왔다"고 전했다.
135금성호는 어획물 이적 중 급작스런 사고 상황을 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원 C씨는 "(135금성호가) 20~30초 만에 뒤집어진 것 같다. 평평한 상태에서 1분도 안 돼 뒤집어졌다"며 "선원들이 배 주변 해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해경은 함정 18척과 항공기 4대, 제주해경청 특공대와 제주해경서 구조대, 해군 함정 3척, 항공기 1대, 공군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하자 "해양경찰청을 중심으로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현장의 가용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수색·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주도와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 구조 과정에서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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