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윤한홍·권성동 언급한 윤 통화 지인에게 설명…녹취 공개 예정"
민주, 윤 대국민담화에 "지성 마비 상태" "국가 최대 위협" 맹공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추가 녹취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명씨가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에 대해 주고 받은 통화 녹취 파일을 지난달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때 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음성이 담긴 녹취다.
민주당은 해당 파일에 담기지 않은 통화 내용을 명씨가 제3자에게 복기해줬으며, 이러한 명씨 음성을 녹취한 파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변인은 "명씨가 추가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며 "명씨가 주변 사람한테 매우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과의) 통화를 들려주면서 대화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자 명씨가 "윤한홍이하고 권성동이 때문에 그럽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권성동이는 이야기한 적 없는데"라고 답했다고 한다.
노 대변인은 "이 녹취를 오늘 공개할까 했는데 대화가 이뤄진 시점이나 대화 상대방의 음성이 물려 있어 편집해도 맥락이 연결이 안 돼 차라리 구두로 설명드리는 게 낫다"며 "조만간 말씀드린 전체를 다 공개할 것 "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최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한 윤 대통령을 향해선 "대통령 자격이 없다" "지성 마비 상태" "국가 최대 위협"이라며 공세를 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는 처참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했다"며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려울 정도의 횡설수설 아무말 대잔치였다는 시민들의 평가가 잇따랐다"고 했다.
그는 "이번 담화를 정리하면 철저하게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였다"며 "명태균과의 통화 육성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공천 개입과 공천 거래 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하고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고 봤다.
특히 "자신은 김건희 여사에게 휴대폰 보자고 말도 꺼내지 못 하는데 김 여사는 대통령 휴대폰으로 문자 답장을 보냈다며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하겠다는 말밖에 남지 않은 역사상 최악의 담화"라며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면서 정작 자신은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검에 참여했냐"며 "죄를 지은 게 많아 특검을 거부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과 사를 구분할 능력도, 의지도 전혀 없고 헌법과 법률을 수호할 능력과 의지도 없다는 사실을 내내 확인시키는 대국민 담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 필요성과 정당성이 명확하게 확인됐다"며 "반드시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김건희 특검에 적극 협조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민심을 따를 것인지 용산 권력과 함께 몰락할 것인지 한동훈 대표는 이제 결단하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을 향해 "지성 마비 상태"라며 "윤 대통령의 존재와 언행 자체가 국익에 치명적인 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내와 함께 임기를 마치고 싶어하는 대통령의 현존 그 자체가 매일매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국가 최대 위협"이라며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향후 조치를 놓고 깊은 고민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녹취 파일이 있냐'는 질문에 "(녹취를) 추가 공개할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사실 처참한 담화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하다면 확보돼있는 추가 녹취를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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