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내 조언 국정농단화 하는 건 맞지 않아"

기사등록 2024/11/07 11:05:47 최종수정 2024/11/07 11:07:30

한동훈 '김건희 라인 교체' 등 요구에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

"고위직 인적 쇄신, 말썽 피우면 조치"

"라인 실체 있다면 같이 일하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한 것을 두고 "대통령 아내로서의 조언을 국정농단화 하는 건 우리 정치문화상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 라인'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건희 라인'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며 "대통령의 부인은 어쨌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정치를 잘할 수 있게 (조언하고), 과거 육영수 여사께서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아내로서의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농단화 시키는 건 정말 우리 정치문화상이나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위직에 대한 인적 쇄신은 당연히 국정 쇄신으로 연결되는 문제이고, 실무자가 자기 일을 안 하고 엉뚱한 짓이나 하면서 말썽을 피우면 딱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실제로 용산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구성원들이 관련해 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도 이런 사정기관에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지휘하는 이 조직이 계통 없이 일을 한다든지, 엉뚱하게 남의 일에 간섭하고 자기 업무가 아닌 것을 이야기하면 야단도 치고 계통을 밟아서 다시 하라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라인'의 실체가 있을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그건 같이 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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