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호흡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서야 바른 자세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누가 허리를 밀어 올리는 것 같은 힘을 받아 척추가 세워지고 그 힘에 의해 가슴이 벌어지고 그 상태로 가슴의 힘을 살짝 뺐을 때, 크고 깊은 숨이 폐로 밀려 들어왔다. 마치 가부좌로 앉아 있는 내 몸 자체가 잘 설계된 골조로써 완벽한 균형점을 찾은 것 같았다."
책 '스님의 호흡법'(황금테고리)의 저자에게 식품영양학자로 20여 년간 사회생활은 전망이 불투명한 미래와 초라한 몸뚱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만을 안겼다.
저자는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하루 한 시간을 먼저 떼어내어 호흡하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호흡만 제대로 했는데도 컨디션이 달라지고, 널뛰는 감정이 가라앉고, 우울증이 해소되고, 공황장애 증상이 사라졌다.
그동안 종교인이나 수행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호흡법에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재건시킬 잠재력을 발견한 것이다.
한국 불교 거목 전강 선사와 송담 큰스님 아래서 40여 년간 호흡과 참선에만 전념해온 강설 스님의 호흡법은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단순 명료하고 체계적이다.
강설 스님은 몸과 마음과 영혼이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호흡은 걸림이 없어야 하고, 화두는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루 한 시간,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호흡만 제대로 해도 자세가 바로 서고 컨디션이 달라지고 널뛰는 감정이 가라앉는다.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사라지고 자신감을 회복할 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다.
이 호흡법과 함께한 저자의 3년여 여정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호흡을 재정비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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