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적은 돈으로 살기 위해 선택한 음식…'돼지 사료'
전문가 "해롭진 않지만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아…질병 우려"
논란 끝에 영상 삭제·계정 폐쇄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돈을 아끼기 위해 하루에 3위안(약 582원)밖에 들지 않는 돼지 사료를 먹으며 포장 음식보다 건강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킹콩 류커'라고 불리는 공유펑은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더우인에서 28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기 인플루언서다.
또한 그녀는 중국 최고의 미술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쓰촨 미술 미술 연구소를 졸업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공유펑은 이유를 밝히지 않으며, 가능한 적은 돈으로 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영상을 게시해 화제가 됐다. 그녀는 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한 봉지에 100위안(약 2만원)짜리 돼지 사료를 구매해 섭취하는 것을 택했다.
공유펑은 돼지 사료 봉지를 열었을 때 "우유, 오트밀 냄새가 났다"며 영양 성분을 가리키며 "콩, 땅콩, 참깨, 옥수수, 비타민 등이 들어간 천연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다. 포장 음식보다 더 건강하다"고 했다.
그녀는 돼지 사료 100g이 하루에 3위안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며 돼지 사료 일부를 따뜻한 물에 섞어 한꺼번에 다 먹었다.
곧바로 얼굴을 찡그린 공유펑은 "너무 짜고 약간 신맛도 난다. 물을 더 마셔야겠다"고 하면서도 "돼지 사료와 물만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이 식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녀는 팔로워들에게 "아주 가난하지 않은 한 이것(돼지 사료 식단)을 하지 마세요"라며 따라 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공유펑의 영상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서 63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주목을 받았다.
영상을 접한 돼지 사료 직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료가 인간에게 해롭지는 않지만,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진 않다"고 밝혔다.
한 영양학자는 "돼지 사료에만 의존할 경우 칼슘, 철분, 요오드 결핍증이 발생할 수 있고 영양실조, 골다공증,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굳이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는데 왜 돼지 사료를 먹어야 하나"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가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아이가 그녀를 따라 한다면 그 결과가 끔찍할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녀는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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