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사단 소속…중공군과 싸우다 1951년 2월 전사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 18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호국영웅의 신원이 지난 10월 31일 확인된 후, 오늘(6일)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18년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덕갈고개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횡성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수덕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9명으로 늘었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국군 장병들에 의한 유해발굴, 병적자료 검증을 통한 기동탐문,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유단 전문 발굴병력이 전사연구와 참전용사 증언을 토대로 2018년 5월,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덕갈고개 일대에서 발굴하던 중 경사면에서 오른쪽 팔뼈를 최초 식별했다. 이어 고인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후 2020년 2월, 국유단 기동탐문 간 고인의 남동생 김종덕(1944년생) 씨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러나 당시 유전자분석 결과로는 전사자와 유가족 간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국유단은 이에 멈추지 않고 과거 유전자 분석이 이뤄진 유해 중에서도 특히 전사자가 다수 발굴된 지역의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재분석해 올해 10월 형제 관계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형의 유해라도 찾기를 기다려온 김종덕 씨는 반가운 소식을 듣지 못하고 올해 8월, 신원확인 3개월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거친 후 ‘횡성 전투’(1951. 2. 5. ~ 2. 12.)에 참전 중 전사했다. 횡성 전투는 1951년 2월 중공군의 제4차 공세 때 횡성군 일대에서 전개된 전투이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오늘(6일)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유가족 대표인 막내동생 김종길(1948년생) 씨는 "늦게라도 형님의 유해를 찾아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감사드린다"며 "이제라도 형님을 따뜻한 국립묘지에 안장해 정중히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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