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터 "해리스·트럼프와 협력해 동맹 단결 유지하겠다"
'탈나토' 트럼프 겨냥해 "동맹은 미국 안보 이익 부합"
"북한 지원 심각한 전개·긴장 고조…한국·일본과 협력"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리티코, AF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뤼터 사무총장은 취임 첫 독일 방문 중 4일(현지시각) 올라프 숄츠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우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해 동맹이 단합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나토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데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토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유럽 방위비 지출이 적다는 주장을 앞세운 손익 기반 안보관을 내비친 트럼프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나토 회원국 탈퇴를 거론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친(親)러시아적 성향을 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나토 동맹을 강조해 온 해리스 후보도 선거 과정에서 이를 지적한 바 있다.
서방 동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지원을 보내온 미국 태도가 급변할 것으로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동시에 그가 대통령 재임 중 유럽 방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이력이 있어 폴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비롯한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는 안보 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에서 북한군이 배치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럽·대서양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강조햇다.
이어 "북한의 지원은 매우 심각한 사건의 새 국면이자 긴장 고조"라며 "나토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여러 국가와 우크라이나 사이 체결된 양자 안보협정은 장기적으로 나토 가입으로 이어지는 다리다. 지금 그 다리가 건설되고 있다"면서 "언젠가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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