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변수들[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11/05 08:22:35 최종수정 2024/11/05 08:34:17

트럼프 지지 강한 지역의 여성 유권자는 "샤이 해리스"

투표 의사 적게 밝힌 백인 공화당원들은 "샤이 트럼프"

투표 당일 등록 유권자 표심은 여론조사에서 빠져

케네디 등 제3후보 지지자 표심은 해리스에 불리

[블루스프링스=AP/뉴시스]10월31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 블루스프링스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 앞에 줄을 선 모습. 2024.11.0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2016년과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과소평가된 것과는 정반대로 올해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샤이 해리스 지지자

일부 선거 전략가들이 “샤이 해리스 지지 유권자(Shy Harris voters)‘들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트럼프를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압박을 받는 여성 등이 여론조사에서 본심을 밝히길 꺼렸다는 것이다.

민주당 광고 제작자 마크 퍼트넘은 ”상당수 여성 유권자들이 해리스 지지 본심을 감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샤이 트럼프 지지자

반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가 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보도도 있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3일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인 민주당원들이 백인 공화당원들보다 더 많이 투표 참가 의사를 밝혔다면서 트럼프 지지가 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표 당일 등록 유권자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또 하나의 변수가 투표 당일 등록 유권자들이다.

여론조사는 주로 주 당국이 가진 유권자 명부를 토대로 이뤄진다. 그러나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 주 등은 투표 당일 유권자 등록을 인정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사전 투표 때도 당일 등록을 인정한다.

이들 늦은 등록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이들의 표심이 반영되지 못하는 셈이다.

2020년 선거 때 위스콘신 주의 투표일 등록 유권자가 6만8000명에 달했으며 이는 위스콘신 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선 2만700표보다 월등히 많다.

미시간 주의 경우 당일 등록 유권자가 1만4600명이며 네바다 주는 1만 명에 육박했다.

◆제3후보 지지자

그밖에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지지자들도 변수다.

초기 여론조사에서는 케네디 등 무소속 또는 제3 후보에 대한 지지가 큰 것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 3월 WSJ 조사에서 케네디 등에 대한 지지가 15%로 나타났다. 경합이 매우 치열한 상황에서 이들 중 일부만이라도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아이오와 주의 경우 케네디가 후보에서 사퇴했음에도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는 아이오와 주 외에도 미시간 주와 위스콘신 주에서도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케네디를 중용할 것이라는 공약이 그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 트럼프에게 오히려 손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해리스 지지표를 흡수할 것으로 평가돼온 질 스타인 녹생당 후보는 아이오와 주 투표용지에는 이름이 오르지 않아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편 미 NBC 방송은 지난 3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3후보로 인한 손해가 해리스에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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