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단기 불확실성 해소 급반등은 어려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보다 6.68포인트(0.26%) 오른 2549.04에 개장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0.25% 내린 2542.36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달 말 2600 초반에서 시작했던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여 255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2500선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이는 5일 치러지는 미 대선 결과에서 두 호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고조되며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측면에서 정책 방향성을 고려할 때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이 유리하다고 관측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54.8%)이 해리스 부통령(45.3%)보다 당선 확률이 높게 책정되고 있으나, 해리스의 추격으로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3일(현지시각)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ABC뉴스,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합주인 애리조나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집계 후 확정까지 5일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는 있다. 이는 2016년, 2020년 대선과 달리 6일(우리 시간) 국내 증시 장중에 대선 윤곽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 대선의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 해리스 트레이드간 손 바뀜이 6일 출구 조사 시점부터 빈번하게 출현할 수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선 이틀 뒤인 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FOMC 결과도 초미의 관심이다. 시장은 11월 FOMC에서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올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 금리인하 경로, 중립금리 레벨 등과 관련한 스탠스 변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분위기 반전 계기가 되며 단기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한층 해소될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시 불안 심리가 정점을 통과해 단기등락 이후 분위기 반전이 예상된다. 해리스 당선시 안도감 유입으로 빠른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미국 대선 이후 동이 트고, FOMC와 중국 상무위 결과에 따라 해가뜨는 속도가 결정될 것이다. 가장 억눌렸던 코스피의 탄력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수가 급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누가 되느냐에 따라 변동폭이 커지고 이후에는 수습되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현재 불확실성이 가장 많이 반영되고 있고 환율과 금리가 조금 내려올 수 있어 11월 대비 12월에는 약간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급격환 불확실성이 발생해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막연한 불안보다는 대선이 끝난 후부터 실제 정책이 어떻게 될 지 가늠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 방향이 이미 둔화 쪽으로 가고 있어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과 FOMC가 겹친 상황에서 투자 포지션에 급격한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며 "결과를 모두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 방어에만 집중하는 한 주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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