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조직원 야구방망이 폭행'…20대 신흥 조폭 24명 검거

기사등록 2024/11/04 10:00:00 최종수정 2024/11/04 10:30:18

집단 패싸움에 보호비 명목 돈 갈취도

'세 과시' 위한 사진·영상 SNS에 게시

[의정부=뉴시스] 신흥 조직폭력배 조직원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4.11.04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북부 일대에서 활동하며 집단 패싸움을 하고 보호비 명목으로 홀덤펍에서 수천만원을 갈취한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20대 A씨 등 24명을 검거해 이 중 6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0대 초·중반 조직원들을 가입시켜 세력을 불린 뒤 세 과시를 위해 다른 지역 조직폭력배들과 노상에서 흉기를 들고 집단 패싸움을 한 혐의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간 홀덤펍 3곳 업주들에게 "타 조직의 행패로부터 보호해주겠다"며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매달 월급 형식으로 돈을 타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9월께는 '조직에서 탈퇴한 자는 보복이 있고,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행동강령에 따라 탈퇴 조직원 B씨를 북한강 둔치로 끌고 가 야구방망이로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조직원으로 가입되면 임차한 빌라·아파트 등지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여러 행동강령을 숙지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숙소 이탈 등 자신의 동선도 윗선에 철저히 보고하며 생활했다.

[의정부=뉴시스] 조직폭력배 조직원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4.11.04 photo@newsis.com
조직 가입은 대부분 조직원의 지인에게 제안해 이뤄졌는데, 대우받는 모습 등이 멋있어 보여 동경심을 품고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온몸에 일명 '야쿠자 문신'과 가슴과 등에 조직 이름을 새기고, 이를 과시할 목적으로 단체로 주점이나 야외에서 옷을 벗고 사진을 촬영한 뒤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또 전국의 또래 조직폭력배들과의 친목 모임에서 자신들이 속한 조직의 이름을 큰소리로 외치는 동영상도 게시하며 위력을 과시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2~30대 조직폭력배들의 무분별한 '세력과시'와 집단 폭력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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