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설 "북한 파병, 유럽의 대 우크라 지원 의지 약화"
"북한, 현대전 실전 경험 얻어…남북 분쟁시 유용"
WP는 2일(현지시각)자 사설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정세 긴장 고조"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약 1만2000명의 벙력을 파병했고, 이들 가운데 8000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보당국과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파병된 인원수가 최대 1만9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존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공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약 60만명의 군인이 숨졌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징집을 확대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파병은 러시아가 전쟁을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추가 인력을 확보하도록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병력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점진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지원은 러시아가 세계에서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푸틴 대통령의 더 큰 목표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은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받고, 유엔 제재 때문에 받을 수 없었던 군사 기술에 대한 접근권을 얻는다"면서 "북한군은 첨단 무기와 드론 사용을 포함한 현대전 실전 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은 미래 한국과의 분쟁에서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문은 "러시아, 중국,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이란은 핵무기 보유를 열망하는 나라"라고 지적한 뒤 "적대적인 반미 및 반서방 세력들이 구성한 치명적인 축은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우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증가하는 위협에 대처하려면 확고한 외교, 강력한 동맹 및 확고한 억제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오는 1월 20일에 취임하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직면한 주요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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