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는 가수 윤수일이 출연했다.
윤수일은 "일반 아파트도 (지은 지) 30년, 40년 되면 재개발, 재건축하지 않냐"며 "제 노래가 다시 관심을 받게 돼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로제의 아파트와 윤수일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두 노래를 합쳐 리믹스(재편곡)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윤수일은 "리믹스 노래도 들어봤다"며 "(제 노래는) 아날로그 시대에 만든 아날로그 사운드이고 지금은 디지털 시대로 디지털 사운드와 결합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 리믹스한 버전을 들으면서 과연 어울릴까 했는데, 그런대로 어울렸다. 그래서 여러분이 더 이렇게 관심을 주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수일의 아파트는 응원가이지만 작곡 당시 슬픈 일화를 전했다.
당시 군인이었던 윤수일의 친구는 여자친구가 살던 아파트에 찾아갔는데, 여자친구가 말없이 이민을 갔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만든 곡이 1982년 발매된 아파트였던 것이다.
진행자가 "젊은 세대가 윤수일의 아파트에 열광하는 이유가 로제의 아파트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고 하자 윤수일은 "아파트 자체가 우리의 주거 문화인데 40년 전에 이 노래를 만들 때 가장 화두가 아파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실 갈대밭에 하나둘씩 아파트가 생겨날 때여서 국민들이 아파트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졌던 시대"라며 "지금은 아파트가 너무 많이 생겼지만 (원조 아파트 인기는) 그 로망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제의 아파트에 대해 윤씨는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아파트를 주제로 노래를 현재 트렌드에 맞도록 잘 만들었다"며 "제가 음악을 평생 한 사람으로서 봐도 사운드, 비트라든가 멜로디 라인이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사랑을 받을 만큼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윤씨는 "그래서 다 좋아해 주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딸이나 손녀처럼 나이 차이가 나서 만나기 좀 그렇지만, 제가 내년부터 새로운 음반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면 언젠가는 한번 만나게 될 것 같다"며 "만나면 제가 밥을 사든지 따뜻한 격려의 얘기와 더불어서 축하의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제의 아파트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K팝 위상이 더 높아졌고 영향력이 생겼다”며 "40년 전 제 음악을 사랑해 주던 분들과 지금 우리 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사랑의 힘이 창작을 하고 도전적으로 나가는 뮤지션들에 대한 원동력이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이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많이 주면 앞으로 후배들이 더 좋은 노래들을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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