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미국 신발 브랜드 '크록스'가 최근 수 년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내 여러 학교에서 안전 문제로 크록스 착용 금지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포춘,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미국 12개 주(州) 수십 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 시 크록스를 신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주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앞이 막힌 신발을 신도록 하고, 크록스 착용을 금지하는 복장 규정을 마련했다.
플로리다주의 한 중학교는 “항상 안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모든 신발은 뒤꿈치에 끈이나 뒤꿈치가 있어야 한다. 크록스는 절대 안 된다"고 명시했다.
크록스는 Z세대(199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가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크록스는 최근 몇 년간 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 10위 안에 항상 포함돼 있다.
이는 크록스가 올해 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데 도움이 됐다. 크록스는 인기에 힘입어 8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고, 주가도 지난 12개월간 55% 상승했다.
그러나 부모들과 전문가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크록스 착용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 추적기관인 제인 할리 앤 어소시에이츠의 수석 연구 분석가인 제시카 라미레스는 "최근 몇 년간 젊은 층 사이에서 크록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른 신발에 비해 크록스 관련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의사 메건 리히 박사는 허프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뒤꿈치 지지대가 더 단단하고 앞이 막힌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크록스를 신었을 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더 자주 넘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학교 내 착용 금지 조치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크록스의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크록스 측은 블룸버그에 "금지 조치가 증가했다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알지 못한다"며 "학교에서 신발을 금지하는 것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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