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30일 러시아 측과 만남을 가져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과 접견했다.

왕 부장은 "중·러는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이고 양국 관계 발전은 필연적인 역사 논리와 강력한 내생적 동력을 갖고 있다"며 "국제 풍운의 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제3자를 겨냥하지도 제3자의 간섭을 받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루덴코 차관도 "러·중 관계는 급속히 발전에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놓여있다"면서 "중국과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조정을 계속 유지하고 러·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양측이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양측이 의견을 교환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이를 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미국 등으로부터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도 중국 정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원론적인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국무부와의 의견 교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와 반도(한반도) 문제에 관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왕 부장과 루덴코 차관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논의 내용과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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