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캡쳐 금지했던 넷플릭스, 북마크 기능 선봬
SNS에 공유도 가능…흑백요리사 밈 화제 영향
넷플릭스는 전날 전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북마크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 방법은 영상을 시청하다가 화면 하단의 '북마크 장면'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마이 넷플릭스 탭'에 저장된다. 또 해당 에피소드를 다시 재생하면 북마크된 장면부터 재생된다.
북마크한 장면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간편하게 공유할 수도 있다. 단, SNS 내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아닌 넷플릭스 앱으로 연동돼 회원만 볼 수 있는 형태다. 해당 기능은 애플 운영체제인 iOS에서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내달에는 안드로이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동영상 녹화나 화면 캡쳐 자체를 원천 금지해왔다. 화면을 캡쳐하거나 화면 공유를 시도할 경우 검정색 화면만 나오게 하는 강력한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누누티비 등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티빙, 쿠팡플레이 등 타 OTT도 화면 캡쳐 시 검정색 화면이 뜬다.
이에 이용자들은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를 SNS에 합법으로 공유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내비쳐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우회해 화면을 캡쳐하거나 영상을 녹화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흥행한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의 다양한 밈이 SNS에서 쏟아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 ‘흑백요리사’에서 백종원 대표가 공정한 블라인드 심사를 위해 안대를 쓰고 음식을 받아먹는 장면이 인기 ‘밈'으로 떠올랐다.
셰프들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안성재 셰프가 언급한 "이 채소의 익힘 정도는..", "고기가 이븐(EVEN) 하게 익지 않았어요" 등 발언도 하나의 유행어가 됐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넷플릭스가 대안으로 북마크 기능을 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 측은 "자사 콘텐츠가 일상의 중요한 대화 주제가 되고, 주요 장면들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대표적인 ‘밈’으로 사랑받는 사회적인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흑백요리사'는 저마다 최고를 자부하는 '흑수저' 셰프 80인이 '백수저' 셰프 20인에게 도전, 오로지 맛으로만 치열하게 경합하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12회 전편을 공개했고, 큰 인기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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