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핵융합, 양자, AI(인공지능) 등 전략기술 분야의 한미 협력 강화에 나선다. 우리 출연연구기관과 미국 국립연구소의 공동연구 등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2일 미국 에너지부 제럴딘 리치먼드 과학혁신차관과 화상 면담을 통해 기초연구 및 전략기술 분야에서 한미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에너지부 과학혁신차관실은 미국 물리학 분야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과학실을 소관한다. 신재생 및 원자력 에너지 분야 응용 R&D를 지원하고, 여러 국립연구소의 다양한 혁신연구를 지원하고 있기에 과기정통부의 주요 협력 파트너다.

과기정통부는 한미 과학기술 동맹 강화를 위해 에너지부와 과학기술 협력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관 간 협력관계 격상을 위해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이행약정 체결도 논의 중이다. 이번 면담은 양 기관 간 논의 중인 협력 아이템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면담에서 핵물리 분야 전자이온충돌기(EIC) 프로젝트에서의 향후 협력 방안과 핵융합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우리 측은 핵융합 분야 양자 협력 회의 정례화와 공동연구 범위 확대 등을 제안했다.

또한 양측은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 이행 차원에서 한국 연구기관과 미국 양자정보과학(QIS) 연구센터 간 교류·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측은 양 기관 간 공동 워크샵 개최를 제안했다.

우리 출연연들은 미국 국립연구소와 전략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협력 양해각서에 기반해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와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파운드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아르곤 국립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및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3곳과 차세대 이차전지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 차관은 에너지부와의 면담에서 이같은 협력들이 진전·발전될 수 있도록 에너지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의 AI 정책 현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바이오·나노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위한 AI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우리 측은 AI를 활용한 연구 성과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도록 에너지부가 AI 협력 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차관은 "글로벌 R&D 활성화를 위해 미국의 과학기술 관련 정부기관들과 협력관계를 지속 심화해나가고 있다"며 "그 가운데 미 에너지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기초연구와 전략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출연연과 미국 국립연구소 간 공동연구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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