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공유한 신병 훈련장 장비 지급 영상 공개
“북한, 국제 갈등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개입”
또 다른 동영상 “새로운 지원군이다. 이제 시작이다”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하고 있다는 정황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은 20일 극동 신병 훈련장에서 군복과 장비를 지급받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북한군 병사들이 보급품을 받기 전에 모자와 군복, 신발의 크기를 기입하는 신청서도 공개됐다.
신청서에는 러시아어와 함께 ‘조선씩 크기’로 북한에서 쓰는 치수를 선택하라는 항목도 있었다.
CNN은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극동의 훈련장에서 군복과 장비를 받는 모습이 촬영됐다며 이는 한국 국가정보원(NIS)이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기 위해 북한이 1500명의 군인을 파견했다는 보고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파견되기 전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러시아와 북한간 관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가 CNN과 공유한 영상에서 군인들이 긴 줄을 서서 군복을 받는 모습이 보인다며 군인들은 한국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병사들은 모자, 군복, 신발 사이즈를 기입하는 설문지를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설문지 사본에는 맨 위에 러시아어가 쓰여 있고 다양한 사이즈의 옵션은 ‘조선씩(북한식) 치수’라는 어색한 표현도 있다.
CNN이 파악한 것으로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또 다른 영상은 러시아와 중국 국경 근처의 세르게예프카 훈련장에 도착한 군인들을 보여준다.
영상에서 러시아인이 “촬영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또 “더 있다… 수백만 명이 있다. 새로운 지원군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더 있다”는 말 등이 들렸다고 CNN은 전했다.
이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직접적인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확인하는 듯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동맹 심화에 대해 거듭 경고하면서 이번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수천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기자들에게 “내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그들은 1만 명의 지상군과 기술인력 등 다양한 군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가 보도와 관련 북한이 국제갈등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개입을 하는 것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120만 명의 군인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군대 중 하나지만 많은 군인들은 전투 경험이 부족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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