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순이익 14조원 육박
첨단공정 등 고수익 사업 집중
"삼성, 매출구조 재편 시급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만 5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TSMC와 달리 3나노 등 초미세공정과 HPC 사업의 비중이 현저히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들 사업에서 고객사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유의미한 성과를 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3252억6000만 대만달러(13조8000억원)를 냈다. 이는 이미 상향 조정됐던 시장 전망치(3000억 대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호실적이다.
3분기 매출 또한 7596억9000만 대만달러(3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올랐다.
TSMC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낸 배경과 관련, '3나노 초미세공정'과 'HPC' 등 고수익 사업의 높은 매출 비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공정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전체 매출에서 3나노 공정의 비중은 20%로, 전분기(15%)보다 5% 증가했다. 전년 동기(6%)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4% 커진 수치다. 3나노 공정과 함께 초미세공정에 포함되는 5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도 32%를 차지했다.
반면 비교적 구식 공정인 7나노의 매출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3분기 플랫폼별 매출 비중에서는 HPC가 51%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HPC는 AI로 고성능 연산을 하기 위한 컴퓨터로, 고부가의 반도체가 필요해 다른 매출처보다 수익이 더 높다. 모바일에서 HPC로 급격하게 주 매출처를 전환하는 이유다.
TSMC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34% 수준에 머문다.
첨단공정·고수익 사업으로 AI 거품론을 불식시킨 TSMC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매출 구조 재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TSMC가 3나노 공정에서 일찌감치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들의 주문을 받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이렇다 할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TSMC가 사실상 3나노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성숙(구형) 공정의 매출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2나노 공정에서 국내 AI 스타트업들의 주문을 수주하는 등 초미세공정에서 고객사 확보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HPC의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모바일 의존도가 아직 더 높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 비중은 모바일 54%, HPC 19%로 모바일이 3배 높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8년 모바일 33%, HPC 32%로 매출 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예상 매출 비중은 모바일 52%, HPC 21%로 HPC는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율(양품비율) 뿐 아니라 매출 구조 재편도 삼성이 직면한 최대 과제"라며 "당분간 TSMC와의 매출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