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을 감안한 진료권역 재설정 등 제도 개선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29차 국민과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주재하고 "제주도의 의료수요가 늘고 있는데 반해 상급종합병원이 없고 의사 수가 적어 지역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9월 광주 민생토론회 이후 한 달 만이자, 마지막 지역 민생토론회다.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를 주제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제주 발전 비전으로 ▲연결과 특화를 통한 관광 발전 ▲청정과 혁신을 이끄는 산업 성장 ▲실질적 변화’에 초점을 둔 정주 생활 여건 개선 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과 특화를 통해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며 제주신항 건설, 제주신항의 해운물류와 크루즈 거점항만 육성, 제2공한 건설 등을 위해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를 ‘하늘을 나는 택시’ UAM(도심항공교통, Urban Air Mobility) 시범운용구역으로 지정해 관광 사업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해녀 문화, 돌하르방, 밭담, 오름과 같이 문화·자연유산이 풍부한 제주 관광의 품격과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인문학 관광으로 관광의 틀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UN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가 잘 보전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발표할 10년 단위 계획인 '제4차 어촌·어항발전 기본계획'에 해녀 어업 보존과 발전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제주의 산업 성장과 관련해 " 제주도의 청정에너지와 청정 산업의 혁신을 적극 뒷받침해 제주도가 무탄소에너지 전환의 우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추진 ▲수소 등 청정 에너지 혁신 ▲청정수소 생산 설치 지원 등을 약속하면서 "제주도의 대규모 그린수수 실증 사업에 2026년까지 560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폐배터리 농기계, 에너지 저장장치 재활용 등 제주 맞춤형 시범사업과 224억원이 투입되는 용암해수 관련 개발 등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증가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의료수요를 언급하며 "제주와 같은 지역에서도 고난도·중증 응급진료가 가능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역필수 의료인 육성, 건강보험 수가 인상 등을 위한 10조원 투자, 고난도 중증 의료수가 인상 및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을 위한 20조 투입 등 의료개혁 내용을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중증 환자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의 기능 확충을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제주도민, 기업인, 연구자, 해녀, 지방시대위원 등 약 80여명이 참석해 ▲세계인의 관광 휴양도시 제주, ▲탄소 없는 에너지 선도도시 제주, ▲의료와 교육이 뒷받침되는 살기 좋은 제주 등 세 가지 주제로 지역 발전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