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고 나타난 박서보…조현화랑 1주기 추모전

기사등록 2024/10/15 10:13:37

생전 준비한 미국 첫 개인전

화이트큐브 뉴욕서 11월7일 개막

조현화랑 박서보 1주기 추모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허허허~환환 미소를 짓고 전시를 돌아보는 것 같다. 생전에도 지팡이를 짚고 후배 동료 전시장을 찾던 박서보 화백이 부활한 듯하다.

지난해 10월14일 갑자기 타계한 '한국 현대미술 거장' 故 박서보((1931~2023) 1주기 추모전이 부산 조현화랑 해운대에서 10일 개막,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2022년 박서보재단(구 기지재단) 의 'PARK SEO - Bo as Object'전시에 소개되었던 권오상 작가의 데오도란트 조각 작품 8점을 선보인다.

권오상 작가가 1년 정도의 작업 시간을 들여 완성 한 실물 크기의 작품은 박서보 화백의 각기 다른 시절의 모습을 담아냈다. 사진과 조각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권 작가의 작품은 '사진 조각'으로 불리며 조각의 새 장르를 구축했다. 조각의 형태 위에 붙여진 수많은 사진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작품은 파편적으로 기록되는 방식과 , 다다이스트 꼴라쥬, 미장센 구조 등에 철학적 토대를 두고 있다.

생전 박서보 전속화랑으로 아름다운 의리를 보인 조현화랑은 "화가, 교육가, 예술 행정가로서 활동한 박서보 화백의 조각과 나란히 서서 그의 예술적 유산을 기리고 그가 남긴 깊은 영향을 함께 되새겨보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권오상 무제의 박서보, 2021, Archival Pigment Print, Mixed Media, 197 x 65 x 45c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한국 단색화를 세계에 알린 '묘법의 대가' 박서보는 향년 92세에 2023년 10월14일 별세했다. 그의 타계에 글로벌 미술전문매체들이 일제히 부고를 타전하며 작품세계를 비중있게 전한 바 있다. 박 화백은 지난해 잠시 병원에 입원하면서 "배접(褙接·종이나 천을 겹쳐 붙이는 그림의 밑작업)해라. 나가면 작업할 게 너무 많다”며 며느리에게 당부한 말은 유언이 된 박 화백의 죽음은 당시 많은 미술인들에 황망함과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병원에 입원하기 전 박 화백은 '제이 조플링 화이트큐브 대표와 신작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더없이 의미가 크게 다가왔던 화이트 큐브 뉴욕 2024년 개인전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이 컸다.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화이트큐브의 전속 작가였던 박 화백의 뉴욕 전시는 11월8일부터 2025년 1월11일까지 열린다. ‘박서보, 신문 묘법 2022~2023’을 타이틀로 그의 마지막 작품 30점이 첫 공개된다.

화이트 큐브 뉴욕, 박서보 개인전이 11월8일부터 2025년 1월11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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